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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오랜만에 후르츠 바스켓 정독

by 춘양 2010. 9. 17.
애니메이션과 만화 둘다 정독했습니다. 네타 있음.


우선 정독하고 느낀건 토오루는 정말 무적이다. 라는 점 이랄까.
토오루 역시 다른 12지들과 뒤떨어지지 않을만큼 불행한 과거를 끌어안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무적이랄까. 어떤 점이냐면, 타인을 걱정할때 [망설임] 이라는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점. 타인의 일인데도 너무 무적으로 상냥하고 순종적이랄까. 보통 인간이라면 [도와주고 싶다] 라고 생각은 해도 그렇게 행동적으로, 한길로 달려나갈수는 없거든요.. 행동을 한다고 쳐도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운것이 사실. 그러나 토오루에겐 가능하다. 토오루라면 직감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안다고나 할까... 스스로가 그 길을 걸어와서 그런건지.
특히 쿄우한테 [경멸] 어쩌고 하면서 차이고 나서 바로 나타난 아키토에게 토오루 자신의 실연의 아픔보다 아키토의 마음을 걱정해주는 전개는 최강이었다. 게다가 애니에서 [쿄우]의 정체를 아는 부분...엄청 망설이고 뒤틀리면서 모두에게 힘을 받아가며 겨우겨우 쿄우의 앞에 서는 토오루를 보고 있자면, 만화에서의 토오루는 너무 강해...  어쩌면 애니가 이단인 이유가 이런 느낌을 받아서 그런 느낌도 드네요. 어쨌든 남의 사정에 거침없이 침범해서 빛을 뿌려주는 토오루의 강함은 유키가 엄마라고 느껴질만도 하네요.

그러고보니 연재중 유키의 엄마같다 라는 발언은 많은 [유키 파]의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었죠~ㅎㅎ
본인의 경우는 후르바 처음 봤을때부터~ 끝까지 [쿄우 파] 였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었지만...ㅎㅎㅎ
뭐 중간부터 유키가 포기한 느낌도 들긴 해요... 자신의 감정이 그쪽을 원했다고 해도, 사귀면서 마음이 바뀌어갈수도 있는거니까요. 토오루의 마음이 쿄우 쪽으로 향해가는것을 보면서도 그냥 씁쓸해할뿐 딱히 큰 행동을 하지 않았고... 뭐 유키에게도 좋은 사랑이 왔으니 좋게좋게 끝났으니 좋은것인가... 만약 유키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후르바의 내용이 불행한 과거의 저주풀기 보다도 삼각관계쪽으로 흐를테니 어쩔수 없이 자연해소~ 같이 평화롭게 흘러간 것이라는 추측도 들고.

뭐 결국 쿄우랑 잘 되어서 기쁘긴 하다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연인이 된 후에 좀더 러브러브 에 부끄부끄한 장면들이 많이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워요. 서로 연인이 된 이후에는 나머지 캐릭터들이랑 함께 정리하는 느낌이 강해서리...orz 첫데이트 이야기도 결국 사키, 아리사와의 우정이야기가 중점이었고 말이야. 후르바는 연애 보다는 가족애?에 더 중점을 둔 느낌.. 내용 역시 불쌍한 애들 가정사 밝히기가 대부분이랄까... 타카야 씨 신작인 [별은 노래한다] 역시 어두운 가정사가 중점인 내용이더라고요. 그 가정사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이야기.. 라는 점은 후르바와 공통된 점이 많을듯. 이분 전작들은 이런게 아닌것 같은데... 이 노선으로 가기로 한건가.
참고로 본인이 후르바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쿄우 아버님. 사부님임. 사부님 좋아요 사부님!(>_<)

애니 이야기도 약간. 애니는 여러모로 욕을 먹기도 하는 작품이지만 본인은 뭐 그리 싫지는 않아요.
우선 작화나 연출, 성우진 등 애니메이션 화는 맘에 듭니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는 아마도 역시나 [엔딩]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당시에 아직 만화책은 연재중이었고 애니는 오리지널로 끝내버릴수밖에 없었지만서도... 작가인 타카야 씨도 애니 엔딩을 별로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본인도 엔딩은 무리수였다고 생각...;; 그러나 중간중간 이벤트들은 좋아요.^^

뭐 이래저래 말해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찡해서는 눈물 나올곳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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