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금 딱지가 붙어있다. 게다가 한국에선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한다. (유일하게 이북으로만 살수있음) 어째서?? 모방범죄라도 발생했냐?
선정적 요소는 하나도 없고,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 묘사는 매우 담백하게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면 머리가 잘라져 있다거나 몸이 조각나있다거나 그런 단순한 표현. 고어물 영화나 게임보다 훨씬 건전하다. 마치 단간3가 한국에서 발매금지가 되어버렸을때의 어이없음이 느껴진다. (내가 고어물에 너무 익숙해져있나?ㅋ)
오츠이치는 그나마 조금 들어본 이름이다. 그리고 GOTH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만화책을 읽어본적이 있고, 오디오북을 산적이 있다. 한때 일본성우에 빠져 미쳐있었을때 성우들이 소설을 읽어주고 연기해주는 오디오북 같은것도 많이 샀었다. 사고서 안읽는 것들도 많았는데 GOTH는 사놓고 쌓아둔듯. 더 알아보니 영화화도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더 유명했구만.
책 자체는 재밌었다.
[ 암흑계 / 리스트컷 / 개 / 기억 / 흙 / 목소리 ]의 6가지 단편 스토리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은 마지막 에피소드 [목소리]때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여주인공은 [모리노 요루] 라는 긴 흑발의 미소녀이다.
이 소설의 특징은 각 에피소드마다 작고 큰 반전요소가 있어 독자를 깜짝 놀래키는 서술트릭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 등장하는 살인자들을 굉장히 담백하게 표현한다. 선악으로 갈라 죽은사람이 무조건 불쌍하다거나 살인자는 다 악이라던가 하는 묘사가 없다. 그저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정신이 남들과 달랐고, 그들이 하는 살인은 그저 요리를 위해 무를 써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은 일로 표현된다. 뒤의 작가글을 보면 살인자들에 대해서 인간외의 어떤 무언가로서 그리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고등학생 소년이다.
하지만 딱히 정의감이 있거나 멋진 탐정짓을 하는것은 아니다. 주인공은 그 [살인자들과 매우 닮은 정신]을 가지고 있다. 칼이 살인충동을 느낀다고 수차례 언급한다.
여주인공인 [모리노] 역시 그렇다. 그녀는 검은 교복에 검은 머리카락을 하고 일상과 단절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가 흥미를 가지는것은 오직 살인사건 뿐이다. 하지만 비중 면에서 살인사건에 가까이 다가가는것은 주인공 뿐이고, 모리노는 그 과정에서 잠깐 사건에 연류되거나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거나 하는 정도다. 죽음에 심취해 있지만 사람을 죽이려 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직접 [자신은 사람을 죽일수 있는 사람이고, 모리노는 살해당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한다.
주인공은 정상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배워서 매 순간 연기하고 있다. 평소엔 활짝 웃으며 강아지같은 인상을 준다는 표현이 있지만, 모리노와 둘이 있을땐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 매우 무표정해진다. 주인공은 살인에 대해서도 매우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본인이 연관되는건 귀찮은지 3자로서 지켜보며 즐거워한다. 살인자와 대면해도 언제나 평온히 행동한다. 취미는 무려 장례식 돌아다니기랜다...
미스터리 반전 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
아래는 네타가 있기에 가림.
1. 암흑계 에피소드
모리노가 한 카페에서 [살인수첩]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계속된 연속엽기살인사건. 여자들을 조각조각 잘라내어 예술품처럼 꾸며놓은 과정을 빼곡히 적어놓은 수첩이었다.
그리고 아직 뉴스에 나오지 않은 최근 살인에 대한 묘사. 그 수첩의 묘사를 따라 모리노와 주인공은 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수첩의 내용대로 목이 잘려서 배에 박혀있는? 시체를 발견. 모리노는 시체에 큰 감명을 받았는지 시체와 똑같은 복장을 하며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와줘] 라는 문자와 함께 행방불명이 됨. 사건의 범인은 카페 주인이었다. 주인공이 너무나도 당연히 카페 주인에게 [모리노는 어디있어요?] 라며 그 어두운 눈과 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범인은 모리노의 행방을 알려 준 후 그저 그 자리를 뜬다. 주인공은 살인자의 물품이었을 번쩍이는 칼 세트를 챙기고 모리노를 구해준다. 카페주인에 대해서 주인공은 다신 오지 않을거야 라고 말하고, 모리노는 왜 자신이 감금되었는지 마지막까지 알지 못한다.
2. 리스트컷
그 학교의 화학교사는 손페티쉬이다. 인간을 뇌가 아니라 손으로 판단하며 손을 가지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그는 충동에 못이겨 여러 생물의 손을 잘라낸다. 인형, 동물, 사람의 손을 잘라내서 냉장고 안에 보관한다. 그리고 그 손과 대화를 하며 힐링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주인공은 우연히 화학교사가 쓰는 시험문제를 알아내려고 접근하려다가, 혼자 우아히 책을 읽고 있는 모리노를 처음 발견한다. 서로 무시하고 주인공은 화학교사가 썼을 문제집을 쓰레기통에서 뒤지는데 그 안에서 인형의 잘린 손을 발견하고 바로 리스트컷 사건을 연상한다. 주인공은 대담하게도 화학교사의 집에 침입하여 냉장고의 손을 발견하고 그것을 모두 훔쳐낸다ㄷㄷ 도둑이 손을 훔쳐냈다는 사실에 놀란 그는 범인을 [모리노] 라고 추정한다. 이것이 반전. 나중에 가서야 주인공이 검고 긴 머리카락을 일부러 놓아두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모리노에게 손을 달라고 협박하는 교사지만 모리노는 영문을 모름. 치한스프레이로 격파하고 의자로 내려친다. 화학교사는 [손목자르기]가 아니라 [성추행]으로 파면당한다. 모리노는 여전히 화학교사를 성추행범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주인공은 화학교사가 모리노의 손목을 내려쳤으면 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자살하려 손목을 그은 그 흉터가 매우 매력있었기 때문이다.
3. 개
반전요소가 두번째로 심한 에피소드.
1,2번과 달리 서술인물이 주인공보다 다른 인물에 초점이 가있다. 그것은 [나]와 [유카] 이며 [여자아이]와 [개]이다.
나와 유카는 엄마와 사는 외간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고, 그에 스트레스를 받은 둘은 밤마다 작은 개를 훔쳐와 다리아래 풀숲에서 죽여서 버린다. 주인공은 역시 이 사건에 관심을 품고 어떤 사람이 이런 이상한 짓을 하는지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모리노는 개를 무서워해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똑똑한 그는 밤마다 편의점간다며 집을 나서고 작은 개가 있는곳을 특정해 잠복까지 하면서 그들을 알아챈다. 그 둘은 결국 그 외간남자를 죽이려 한다. [나]는 외간남자의 목을 이빨로 물고 뜯어낸다. 그리고 죽이는데 실패해서 [유카]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주인공은 암흑계에서 가져온 칼 하나를 문 우체통 안으로 넣어놓는다. 그리고 [나]는 그 칼로 남자를 죽인다. 계속 [나]라는것이 개인줄 알았다. 서술을 그렇게 한다ㅋㅋ 반전. [나]는 여자아이였고, [유카]가 개였다. 나는 유카를 위해 개들을 죽였다.. 그리고 마지막엔 주인공의 칼을 잡고 남자를 죽였다. 주인공이 다시 다리아래 풀숲으로 가보니 여자아이는 없고 개와 편지만 놓여있다. 유카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개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4. 기억
모리노 요루가 중심의 이야기다. 불면증으로 잠을 못자고 휘청이는 모리노 요루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
그녀에겐 8살때 목을 메고 자살한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이름은 모리노 유우. 이후 요루는 가끔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목에 무언가 감고 자지 않으면 잠이 안온다고 한다. 그것도 아무거나 감으면 안되고 무언가 목에 착 달라붙는 특별한 것이라고 함. 주인공은 모리노의 과거이야기에 흥미를 가져 모리노 자매가 어릴때 지내던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모리노가 말한 여동생이 자살한 헛간을 자세히 살펴보고 모리노의 조부모에게 자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는다. 여기서의 반전은 자살한것은 모리노 유우가 아니라 요루라는것. 두 자매는 어릴때부터 특이해서 자살놀이를 많이 했다 한다. 그리고 그것에 놀라는 사람들 반응을 즐겼다고. 하지만 언니인 요루 쪽이 더 특별히 좋아했고 무표정에 차가웠으며, 유우는 좀더 감정이 풍부했고 웃기도 울기도 잘했다. 그날도 자살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진짜 목을 멘 요루. 유우는 처음엔 요루를 구하려고 필사적이었지만, 그녀가 발을 차며 굼벵이라며 욕하자 힘이 빠졌고 결국 요루는 죽었다. 바닥에 남겨진 자신의 발자국을 보고 자신이 언니를 죽였다고 두려웠던 유우는 죽은것은 자신 [유우]로 하기로 한다. 본인의 장례식을 치르고 언니로서 살아가는 인생. 주인공이 건네준 언니가 죽을때 목에 메었던 개줄을 목에 감고 그대로 잠에 빠지는 모리노의 이야기.
5. 흙
이 에피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범인이 [나]로서 서술된다.
범인은 살아있는 사람을 땅속에 묻고 싶은 정신이상자다. 왜 자신이 그러고 싶은지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러고 싶다. 자신도 모르는새에 사람의 관을 만들고, 가장 처음으로 옆집에 사는 자신을 따르는 소년을 관에 넣어 땅에 묻는다. 잠시동안 살아있을수 있게 공기구멍을 만들고 거기에 대나무를 꽂아넣었지만 물을 집어넣어 익사시킨다. 시간이 지난후 소년은 행방불명처리가 되었고, 범인은 잠시 죄가 들킬까봐 두려워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다시 수년이 지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때, 한밤중 모리노를 발견한다. 흰 피부에 검은 생머리를 한 미인을 땅에 묻고 싶다는 충동에 빠진 그는 골목에 차를 세우고 다가오는 그녀를 패고 기절시켜 집으로 납치해선 바로 관에 넣고 땅에 묻는다. 다음날 수첩이 없어진것을 확인한 그는 식겁해서 현장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주인공]을 만난다. 주인공은 모리노가 행방불명이라며 혹시 보지 않았냐며 묻고 범인은 주인공을 자기 집으로 데려와 죽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집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더니 [모리노가 집에 돌아왔다] 라고 말한다. 반전!! 이 근처에 와있다고 하며 인사를 하며 떠나가는 주인공에게 식겁한 범인은 대문 밖에서 진짜 모리노와 만나 걸어가는 주인공을 발견. 식겁해서 얼른 마당으로 돌아와 흙을 쳐다본다. 그리고 그날밤 허겁지겁 땅을 파서 관을 파보니 안의 소녀는 자살해있다. 어이벙벙한 그 앞에 주인공과 또다른 소년이 나타난다. 애초에 반전이었던것은 범인이 기절시킨 소녀가 모리노가 아니라는거다. 발견한것은 모리노지만, 골목으로 들어온건 다른 소녀였던 거다. 그러나 그 소녀는 거기에 떨어트린 모리노의 수첩을 주웠었고 그래서 그녀가 그때 본 모리노라고 착각한것.ㄷㄷㄷ 현기증으로 정신을 잃은 범인. 주인공은 정신차린 그에게 자수하는것도 좋지만 최소 반년은 가만히 있어달라고 한다. 그 이유는 그 소녀의 남친이 같이 관에 들어가서 동반자살을 시도한것때문. 그리고 범인의 직업이 매우 성실하다 평판인 경찰이라는것도 반전.
6. 목소리
드디어 주인공이 살인을 한 에피소드. 반전의 반전이 제일 심한 이야기.
이 에피소드의 서술자는 [피해자의 여동생]인 나츠미. 어느 폐병원에서 조각조각되어 살해당한 언니는 최근 사이가 나빴지만 어릴때부터 정겹게 자라왔었다. 그리고 자매치고는 쌍둥이처럼 매우 닮아있다.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죽은 딸에게 부모는 반폐인이 되고 나츠미는 그나마 정상으로 살려고 애쓴다. 하지만 서점에서 언니를 죽인 범인과 만난다. 검은 교복을 입은 소년이다. 언니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건네는 그. 1번이라 써져있는 테이프와 언니의 목소리에 나츠미는 그 소년이 다니는 학교로 찾아가고 거기서 자신이 중학교 농구부 매니저였을때 알던 [카미야마 이츠키]라는 소년과 재회한다. 그와 얘기하는 도중 모리노와 함께 걸어가는 소년을 발견한다. 그 소년에게 2번째 테이프를 받고 3번째를 듣고 싶다면 밤에 그 폐허병원 언니가 죽은곳으로 오라고 한다. 나츠미는 그가 자신을 죽일것을 알면서도 언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곳을 찾아간다. 소년은 나츠미의 목을 부러트려 죽이려 하고 나츠미는 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삶을 포기하려 하는데 그곳에 또다른 소년 이츠키가 등장한다. 나츠미는 테이프를 안고 밖으로 나오지만 수술실에는 아무도 없다. 그저 대량의 피가 쏟아져 있을 뿐.
다음날 나츠미가 다시 학교로 찾아가 이츠키를 만난다. 이츠키가 범인을 죽였다고 묘사된다. 여기서 반전. 계속 나츠미의 언니를 죽인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주인공 이츠키의 같은 반 친구일뿐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범인이 나츠미와 모리노 둘중에 누굴 죽일까 고민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것도 독자를 혼란시켰다. 이상한 사이코패스를 불러들이는 모리노의 특성상 범인은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따라다닌 모양이다. 파마한 피해자의 사진을 준것도 범인. 그리고 그 사진을 보자마자 피해자라고 안 것은 이츠키가 나츠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일듯.. 어떻게 생각하면 이츠키는 나츠미보다 모리노를 위해서 폐병원으로 찾아갔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범인은 나츠미를 죽이고 나서 동등의 관심을 가진 모리노를 죽이려고 할테니까. 나츠미가 당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관심도 깊었을테지만서도.ㅎㅎ
나츠미는 여전히 주인공이 살인충동의 사이코패스라는것을 모르고, 그저 고맙다고 인사한다. 주인공은 그녀에게 밝게 웃어보일 뿐이다. 마지막에 모리노는 나츠미와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흥분하여 언니랑 화해할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소리친다. 이후 주인공에게 [너와 나는 닮지 않았어. 네가 웃을때 텅 빈듯한 느낌이 들어. 그런 네가 매우 측은해보여] 라고 말하며 눈물이 고인다. 물론 주인공은 그 반대라고 대답. 그리고 서로 다른곳을 향해 말없이 걸어간다로 엔딩인데 이 묘사는 어떤 의미로 쓴건지 제일 이해가 안갔다. 나츠미와 밝게 웃으며 거짓연기를 하는 이츠키를 바라보는 모리노는 어느정도 질투를 하고 있었을것 같긴 한데. 이츠키도 모리노에 대해서 집착하고 있다고 정의했고. 왜 갑자기 울듯한 표정으로 그런 대사를 한건지. 너와 나는 같은 곳을 보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나는 너를 이해할수 없다고 생각해서?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