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そこにいる僕 (Now and Then, Here and There)
제작 : AIC | 감독 : 大地丙太郎 | 구성,각본 : 倉田英之 | 캐릭터 디자인 : 大泉あつし
은근히 컬쳐쇼크의 애니였습니다.
요즘 신작 애니들의 대세가, 스토리보다는 우선 [캐릭터]가 살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은 흔히 있는 활발하고 정의로운 성격의 소년. 히로인은 다른세계의 조용한 소녀. 현대의 소년과 이계의 소녀가 운명적인 만남을 한 후, 소년이 소녀의 나라에 따라가서 붙잡힌 히로인을 구해내려 애쓴다는 내용은 극히 평범한 모험스토리라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그려내는 묘사가 너무나 잔혹하고 피비린내 납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애니인데도 꿈과 희망도 없이 그대로 그려내고 있어요!!! (-ㅁ-);;;
공식홈에는 [소년만화 표류기] 같이 가벼운 모험스토리처럼 선전하는데 본인도 처음에는 그런 류의 내용인줄 알았지. 설마 이렇게까지 비참한 내용을 담아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울 정도로 감동적인 작품이라기 보다는, 울 정도로 불쌍한 캐릭터들의 연민의 작품. 본인에게는 울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이야기 : 가을의 저녁노을 아래, 언제나처럼 검도장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그 소녀는 있었다. 폐공장의 가장 높은 굴뚝위에 모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 소년은 말을 걸어보지만 아무대답도 없는 소녀. 그 굴뚝은 소년들 사이에서 그 이외에 누구도 올라갈수 없었던 용기의 상징인 굴뚝이었는데, 어떻게 소녀가? 소녀에게 흥미를 느낀 소년은 옆의 굴뚝을 오른다. 그 위에서 자신은 [슈] 라고 자기소개한다. 어디에서 왔어? 이름은? 물어보지만 여전히 아무말 없이 노을을 바라보는 소녀. 곤란해하는 슈에게 소녀는 [라라 루] 라고 이름을 알려준다. 슈는 소녀에게 마을이나 검도, 자신의 일을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갑자기 공간의 저편에서 나타난 낯선 옷을 입은 여자가 소리친다. [찾아냈다... 이번에는 틀림없어!] 라라루를 노리는 다른세계에서 온 집단은 기묘한 로봇을 조종하며 라라루를 포획하려고 달려든다. 붙잡히는 라라루. 라라루를 구하려고 생각한 순간... 굴뚝에서 떨어지는 슈.... 암흑.... 그리고 눈을 뜬 장소는 전혀 모르는 세계였다.
이렇게 다른세계에 온 주인공 [슈] 는 [라라루]를 구하기위해 일심양면을 다한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내용물은 단순히 소녀를 구해서 끝나는것이 아닌것이죠. 전체적인 내용은 정말 비참하고 불행한 내용인데, 주인공의 성격이 너무나도 활발하고 긍정적이고 순수하고 일직선이어서 그 잔인하고 광기스러운 분위기를 나름대로 중화시키는 듯 합니다. 정말 주인공만 보고 있자면, 정말로 단순한 소년모험이야기 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수하고 일직선에다가 인생에 통달해있고 생명력 넘치는 녀석이거든요. 무려 [살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일이 생겨] 라는, 먼 미래를 평안히 바라보는 노인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녀석임. (-ㅅ-)
그러나 단언할수 있지요. 녀석은 불행하다!!!(<-) 아니, 여기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불행하다!
그려지는 캐릭터들이 모두들 동글동글한 얼굴에 선한 인상의 주요캐릭터들이 많아서 더욱 모순스럽죠.
우선 방금 쓴 주인공 [마츠타니 슈조], 줄여서 [슈]의 이야기.
이녀석도 이야기 내에서 불행하자면 1위를 다툴정도로 불행한 아이이긴 한데, 워낙 애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다 보니까 딱히 불행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죠. 모르는 세계로 끌려들여가 잘 모르는 여자애 구하겠다고 난리를 치지만, 적들에게 붙잡혀서 묶여서 피가 터질정도로 맞고, 밟히고, 수많은 고문을 받고, 하루종일 높은곳에 팔만 묶여 매달리고, 밥도 못먹고, 총도 여러번 맞고, 몇번이나 죽을 위기를 넘겼지요. 보통사람이라면 이정도 취급 당하면 그냥 상황에 순응하거나 삐뚫어진 인간이 될텐데,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라라루! 라라루!] 하는 이 순수한 마음은 정말 경탄할정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죠. 어떻게 보면 혼자서 붕 떨어진 존재처럼 느껴짐.
그리고 히로인 [라라 루].
주인공을 끌여들인 죄의 근원.(<-) 이 시대는 전쟁을 하고 있는데, 그 중심의 광기의 왕 [하무도]가 쫓고 있는 소녀입니다. 이계는 물이 부족한 상태인데, 라라루는 그 물을 자유자재로 부릴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하무도는 라라루의 힘을 이용해서 전쟁을 일으켜 세계정복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말이 없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이계에서 [라라루]는 동화책에 나오는 어떤 [상징]까지 나올정도로, 인간이라기보다는 [신]에 가까운 존재인듯.
이 세상은 곧 끝난다는 말을 하며 절망적인 시선으로 인간과 세상을 보지만, 슈나 다른 상냥한 인간들의 존재에 마음을 움직여 마지막엔 모두를 구한후 소멸합니다.
라라루의 대사 중 [이 세상에 착한 사람은 없어. 있다해도 모두 죽어버리지] 라는 말은 이 애니의 진리.
주인공 슈와 같은 시대의 미국에서 붙잡혀 온 [사라]
개인적으로 슈가 아니라면 제일 불행한 아이는 사라임. 대체 얘는 무슨 죄가 있다고.... 겨우 라라 루랑 닮았다고 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계에 붙잡혀와서는 아니라는것을 알고는 방치해둔후, 나중에 병사를 낳는 위안부 취급을 받게 되지요.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고 온힘을 다해 사투를 벌여 병사를 죽이고 겨우 도망가지만, 그 이후의 상황도 그녀에게는 좋지 않지요. 불행에 불행이 쌓이는 캐릭터... ㅠㅠㅠㅠ 스스로 죽으려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죠.
하무도의 아래에서 충실히 일하는 소년병 [나부카] [부우].
소년병들은 하무도가 어릴때 마을의 어린애들을 약탈해서는 병사로 키워진 아이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나부카 이고 부우 이죠. 특히 나부카는 주인공 슈와 가장 반대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입니다. 하무도에게 잡혀와서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날을 꿈꾸며, [전쟁이 끝나면.. 전쟁만 끝나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라면.. 어쩔수 없어] 라면서 하무도가 명령하는 잔인무도한 짓을 해나갑니다. 그리고 슈와 계속 부딪히죠. 정의를 소리치는 슈를 비난하지만, 그를 버려둘수도 없습니다. 슈는 나부카에게 있어 스스로 되고 싶었던 존재일지도. 마지막까지 슈와 자신의 행동에 고민하던 그는 같은 고향출신의 [타부르]에게 총을 맞고 죽음의 문턱까지 향합니다. 그 몽롱한 정신으로 나부카는 슈를 찾아가서 자신의 꿈이었던 고향으로 슈가 [돌아가길] 바라며, 자신의 꿈을 맞기며 죽습니다.
뭐 나부카는 너무 업보가 많아서.... 죽을짓 많이 했죠. 단지 [타부르]가 제대로 죽지 않은것이 약간 아쉽..(<-)
비슷한 인물로 자신의 상처만이 크다고 생각하며 [복수]만을 위해서 모든것을 정당화시키고 죽이려 하다가 결국 파멸을 맞는 인물도 있었죠. 어떤 희생을 입든 자신의 목적만을 이루려하다가 결국 비참히 죽음. 그리고 반면 그에 반대하면서 아이들을 지키려 했던 [시스]도 소동에 휘말려 똑같이 죽음을 맞는것도 아이러니. 전쟁앞에서는 착하든 악하든 상관이 없지요.
마지막으로 전쟁을 일으키려 한 모든 죄악의 근원인 [하무도], [아베리아]..
하무도 는 어딘가 미친듯한 광기의 장군이죠. 그리고 아베리아는 매우 냉정하고 충실한 그의 여부하입니다.
하무도는 광기에 휩싸여 있고 미쳤습니다. 누군가가 항상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들을 모두 죽이기 위해서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잔혹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그에 대한 죄책감은 물론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쟁이란 이렇게 어느정도 미치지 못하면 하지 못할 짓일듯. 미친듯이 과거의 영광을 소리치고 라라루를 원하기도 하는데, 그 모든 광기의 순간순간에 냉철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릴때가 있지요. 그러나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냉철한 부하인 아베리아만 믿고 있다 죽음을 당하죠.
아베리아처럼 똑똑한 사람이 죽음에 두려워하며 그에 반대하는 모든것을 죽이려하는 하무도에게 충성한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들죠. 아마 하무도가 광기속에서 가끔 내는 냉철한 목소리의 그가 과거의 영광에서 아베리아가 충성을 맹세했던 하무도 였겠죠. 그가 변한 이후에도 그때의 충성을 잊지 않고 하무도가 원하는대로, 광기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그에게 따르려고 했습니다. 라라루에게 질투하는것을 보면 연정도 품고 있었던 모양? 그러나 그의 정신은 이미 돌이킬수없는 강을 건넜음... 하무도는 너무 멍청한데 부하들이 너무 똑똑해서 짜증났음.(<-)
어쨌든 하무도는 마지막까지 너무 오래 살았어....(<-)
이 모든 캐릭터들 중에서 구원을 얻는 캐릭터는 한명도 없다고 봅니다.
죄악의 근원이 사라졌으니 행복은 이제부터 만들어나가야 하겠지만, 애니의 내용은 그 전에 끝나 버리니까요.
남겠다고 선언한 사라, 그리고 원래 세계로 돌아온 슈, 사라진 라라 루...
슈에게 있어서는 모든것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남은것은 허무함 뿐인듯.. 전쟁이 남기는것은 허무함 뿐. 그러면서도 전쟁을 하고 싸움을 하지 않으면 할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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