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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VER. OVA

Summer Wars 짧은 감상 (2009)

by 춘양 2012. 11. 13.
우선 다보고 난 후의 첫 감상..
[일본은 역시 이미지메이킹의 달인] 이로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나쁘게 말하면 자신의 문화를 이렇게까지 상품화가 가능한 나라라는 생각.... 뭐 그만큼 자신들의 문화에 자신이 있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고, 국가를 알리는 수단을 알고 있다고나 할까.

썸머워즈의 기본 세계관은 전세계의 네트워크 시스템 [OZ]와 [현실세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본은 OZ에 맞춰져 있고, 거기에 나쁜 바이러스가 침투해와서, 전세계를 위협하는 그 바이러스를 쓰러트리기 위한 주인공과 대가족들의 아바타들간에 힘겨운 싸움이 펼쳐집니다.. 가족간의 끈끈한 애정. 가장 인상깊었던 고스톱, 마지막 대폭발....까지..

우선 기본적인 주제는 인터넷에서의 바이러스의 출현과, 세계마저 위협하는 그 바이러스 아바타를 없애기 위한 한 대가족과 수학천재소년의 고달픈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과 함께 가족의 우애는 끈끈해지고, 결국 전세계의 힘을 빌어 세계는 평화로워진다는 이야기. 그림체도 무난하고, OZ의 아바타들도 귀여워서 약간 가벼운 느낌이 나기도 하네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지만 배경이 되는 일본 자체가 굉장히 미화되어 그려진것 같아서 다 보고서는 그냥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감독의 과거경험을 기초로 했다고 해서 그런지 추억에 아름다움이 더해진 느낌? 우리에게 익숙한 화투가 나오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애니메이션이네요....

본인이 이 작품을 보면서 몇가지 위화감이 들었는데 잠깐 써보기로 합니다.

OZ의 세계관

고스톱을 사용해서 바이러스를 물리치자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고스톱을 이용해서 바이러스인 [러브머신]과 싸우는 장면이죠.
고스톱.. 화투는 원래 일본의 문화입니다. 본인이 알기로는 일제강점기때 한국인들을 좀더 편리하게 다루기 위해서(독립운동같은 생각을 다른데로 돌리기 위해?) 화투를 한국에 전파해서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온것이라고 들은적이 있는데요. 뭐 정작 자주 이용되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그다지 고스톱(코이코이=고고?) 으로 놀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카지노로 막 화투치는거 보고 놀랐네요.^^; 뭐 치는거 보니까 룰은 한국과는 좀 다른것 같기도 하고요.

하여튼 자신들의 문화인 화투로 세계의 적과 싸우며, 화투로 전세계가 공통으로 마음이 통하는 도구가 되는 모습이 나옵니다. [자신들의 문화는 세계로 통하는 문화!] 라는 주장이 보이는것 같아 참으로 인상깊더군요. 뭐 그런 의도로서 사용한것이 아니라고 해도, 연출자체도 화려하게 되어있기에(약간 손발 오그라들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고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무의식적인 느낌을 통해 타국의 문화를 거부감없이 느끼게 되겠지요. 꽤 잘만들었다고 느낀것 자체가 호감의 표현이니까요.) 이런식으로 이 애니는 고스톱의 화투나 일본의 전통문화, 심지어 역사까지도 멋있게 보이게 만든것은 확실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분야에서 좀 특출나다고 느껴지더군요.

우선 기본 배경이 되는 대가족 자체가 일본의 전통에서부터 이어온 무사집안이라는 점도 그렇죠.
일본 고위들과 모두 연결되어 있는 할머니가 이끄는 대가족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일반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일본의 전통이란 이런 가족의 우애가 깃든 사람들의 역사이다.. 라고 생각되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절정은 이 전통적인 대가족의 집에 떨어지는 로켓입니다.
주인공 [켄지]는 필사적인 노력을 더하고, 이 대가족의 힘을 모두 합쳐서 이 로켓이 자신의 집에 직격하는것을 막아냅니다. 마치 영웅처럼 말이죠. 그러나 본인은 이것이 마치 2차세계대전 핵을 맞을때의 일본이 생각나고 맙니다..하하하. 게다가 이 로켓을 조작한것이 바로 [미국] 이라고 확정하는 모습에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지더군요...  정작 러브머신을 만든 와비스케의 경우는 피해자의 느낌이 들 정도죠.^^; 게다가 고스톱 할때 위기의 순간에 도와준 캐릭터가 바로 독일인... 하하... 일본인으로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내용일수 있으나 외국인인 본인이 보기엔 상당히 왜곡되어서 보이더군요. 아직도 피해자드립인건지.

뭐 이런 자잘한 생각이 들었지만, 굵은 줄기는 [힘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 합쳐져 위기를 이겨낸다] 라는 주제겠지요. [인터넷시대에서의 바이러스나 해킹의 위험성] 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의 인터넷세상 OZ(오즈)는 LGT의 인터넷명과 똑같더군요. LGT에서 협력해준건가?^^;

뭐 나름 재밌었고, 위기의 순간에 모두가 힘을 합치는 모습은 감동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중간중간에 보이는 설정들은 쓴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가벼운 편인데, 또 은근히 무거운 주제들을 담아내는것도 같아서 그것이 또 미묘하기도 하고....^^; 뭐 크게 깊게 생각하지 않고 보면 좋을듯. 그러나 애니를 보면서 이렇게나 다양한 생각이 든것은 또 처음이라서 신기하네요... 보통 그냥 넘어가는데 이 작품은 유독 마음에 걸리는게 많았습니다...(-ㅅ-)
캐릭터성이나 아바타들의 귀여운 모습, 킹카즈마의 위엄들은 좋았습니다. 특징을 잘집어내는것도 일본애니의 장점이기도 하죠. 중간에 미소녀캐릭터의 변신신도 나오고 말입니다.ㅋ 하지만 히로인이라지만 은근히 존재감 없음...



감독 : 호소다 마모루 (細田守)
각본 : 오쿠데라 사토코 (奥寺佐渡子)
캐릭터 디자인 : 사다모토 요시유키 (貞本 義行)
주제가 : 야마시타 타츠로 (山下達郎)『僕らの夏の夢』
제작 : Mad House

코이소 켄지 (小磯健二) / CV : 카미키 류노스케 (神木隆之介) - 주인공
시노하라 나츠키 (篠原夏希) / CV : 사쿠라바 나나미(桜庭ななみ) - 히로인
이케자와 카즈마 (池沢佳主馬) / CV : 타니무라 미츠키 (谷村美月)
진노우치 사카에 (陣内栄) / CV : 후지 스미코 (富司純子) - 할머니
진노우치 와비스케 (陣内侘助) / CV : 사이토 아유무 ( 斎藤歩)
사쿠마 타카시 (佐久間敬) / CV : 요코카와 타카히로 (横川貴大)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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