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삼국지]를 보았다..

최근 엄마한테 끌려서 운전기사 할 노릇이 많았다. 엄마 볼일 볼때까지 나는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그것은 그야말로 엄.청.지.겨.움. 라디오도 즐겨 듣는편이 아니고, 계속 할일없이 차 공회전을 하고 있자니 기름 아깝기도 하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겨.움. 이 매우 크다. 거기다가 엄마는 수다떨다보면 내 존재를 잊어버렸는지 1시간은 기본이다...(=ㅁ=);;

그래서 대책으로 책을 가지고 다니기로 했음.;;
예전에 읽다 말은 [한권으로 읽는 삼국지]라는 책을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솔직히 이 [삼국지]라는 책은 어렸을때 만화로 접한적이 있었을뿐 책으로 읽어본적이 없다. 거기다가 삼국지에 관련된 게임들도 해본적 없음. 그외, 몇권이나 되어 있는 그 책을 읽을 기회도 없었고... 예전에 한권이라길래 사고 한동안 방치되어 있던 책이었다. 할일없을때마다 읽으니 시간도 빨리가고 내용도 나름대로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난 처음에 유비가 주인공이고 삼국통일하는 줄 알았다.(=ㅁ=);;(무지함)
그러나 읽어보니 사마염이라는 알도듣도 못한 놈(?)이 [진]나라를 세운걸로 끝이 나는것을 보니 우선은 허무함이 앞섰다. 처음에 그렇게 머리를 써대며 치고박고 싸우고, 죽었던 그 장대한 싸움이 마지막에 가서는 커다란 인물들은 다 죽고, 조무라기들이 비겁한 술수를 쓰면서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고 세력을 넓리는 내용이니 왠지 용두사미라고나 할까. 아니면 한권압축 책이니 뒷부분의 중요한 요소를 전부 초!요약을 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삼국지... 하여튼 읽으면서 뭔가 [판타지(?)]한것도 많이 느꼈다. 상당히 웃긴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음.^^;;; 특히 여러 대단한 인물들의 죽음에 관한 부분의 표현이... 특히 심했다.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이 관우의 죽음...이 관우를 죽게 한 [여몽]과 관우를 흠모하면서 두려워했던 [조조]의 죽음을 이끌었다는 부분이다. 여몽에는 관우가 빙의해서 피를 토하게 해서 죽였고, 조조에는 계속 꿈에 나타나서 조조를 못살게 굴어 병을 앓아 죽었다고 나와있다.(=ㅁ=);; 관우는 죽어서도 대단한 녀석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건가.;;;
그리고 장비.. 이녀석은 부하한테 뒤에서 칼맞아서 죽었다. 이렇게 쉽게 죽을거면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르겠음. 원래부터 폭발적인 성격인데 말이야. 관우가 옆에 있었기에 버틸수 있었던건가?
유비... 유비는 관우를 죽인 오나라에 대한 복수심때문에 자멸했다고 본다. 쯧..
제갈공명.. [사마의]와 혈전(?)을 벌이다가 결국 죽었음. 처음엔 이녀석은 초능력자라고 생각되었다. 들리는 소문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고 천운을 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으로 읽으니 초능력자는 심했고 천재쪽이 더 어울릴듯 싶다. 무력쪽이 좀 부족하지만 전술쪽은 그를 당할자가 없을 듯 싶다... 그 외에...왜.. 삼국지 중에서 [와룡과 봉추중에 하나만 얻어도 세상을 얻은것과 같다..]라는 비슷한 말이 있다. 그러나 유비는 와룡과 봉추 둘 다 신하로 하고 있었건만.... 솔직히 이 책으로는 봉추가 너무 어이없이 죽어버려서 뭐가 능력있는지 못믿겠음!

솔직히 주요인물들이 서로 다툴때는 재미있었지만, 그들의 아들들이 주요 인물이 되면서부터는 재미가 없었다... 유비의 아들 [유선]은 머리도 없는건지, 맨날 공명한테만 의지하다가 공명이 죽으니 무슨 [내시?!]의 꼬임에 빠져 나라를 망하게 했음. 조조의 아들도 전부 사리사욕에 빠져서는...(=ㅁ=);; 오나라 쪽도 무슨 공격해올까봐 걱정되어서 시름시름 앓다 죽음.;;; 하여튼 아들쪽 시대는 충신, 인재들은 전부 죽거나 모함당하고 시대는 다시 어지러워지더니 결국 통일을 하긴 했군요. 쿨럭.

어쨌든 이 삼국지라는 내용은 뭔가 배신이 난무한다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신배신 열풍!!(=ㅁ=);; 한번 믿었던 상대를 배신하기는 정말 손쉬운일처럼 행동하는 캐릭터들. 오히려 속이고 큰일을 도모하는 것이 좀더 머리좋고 훌륭한 자세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위험한 존재는 무조건 없애려는 마음가짐들. 뭐, 인간이 원래 그렇긴 하지만, 욕망들이 참 여기저기 얽혀 있다..

한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뭔가 내용이 많이 날아간 느낌이다.
역시 시간있을때 자세히 다권의 책을 읽어봐야 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