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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by 무라카미 하루키

by 춘양 2005. 10. 13.
상실의 시대 (원제 : 노르웨이의 숲)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발매 : 2000/10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전부 읽었습니다.
전 처음에 이게 무슨 철학책인줄 알았습니다만, 연애소설이더군요. 책의 중반까지 읽어서야 겨우 알았습니다. 하하..

읽고 난 느낌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기는 했습니다만... 그다지 남는 것이 없군요. 감동적이라거나 슬프다거나 찡-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이야기의 내용이 참 쓸쓸하구나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주인공 '와타나베 토오루'의 인생 참 암울합니다. 주인공 자체의 성격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어찌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어딘지 삐뚫어진 사람들 뿐인건지. 도대체가 저는 이 책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보는 바입니다.. 그런 불완전한 것이 인간이기도 하지만서도.

시점은 주인공인 '와타나베'의 눈으로 그려집니다. 가장 처음으로 그가 가진 진정한 관계는 친구인 [기즈키]와 그의 여자친구 [나오코]와의 3각관계였죠. 그러나 어느날 기즈키는 자살해버리고 그 둘에게 커다란 허무함을 남겨주죠. 그것에 괴로하던 두명은 서로를 북돋지만, 나오코는 견디지 못하고 결국 요양원신세. 이후 대학에서 와타나베는 [나가사와]와 그의 여자친구 [하쓰미]를 만납니다. 그러나 그 둘의 관계 역시 어딘지 비틀려 있죠. 그리고 역시 대학에서 만난 [미도리]라는 여학생. 나오코 이외에 호감을 갖게 된 [미도리]와 그녀의 남자친구. 그리고 요양원에서는 [나오코]와 [레이코]와의 관계가 나오죠. 3각관계 천국...

이 책의 내용중에서 놀란것은... 역시 성의 묘사라고나 할까요. 여기서는 성이 굉장히 개방적이고, 거기다가 서로간의 관계를 잇는 무언가의 정이라는 느낌이라서 약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소설 중에서 와타나베와 미도리가 함께 나누는 대사들이 굉장히 야한데... 솔직히 아무리 친구라도 보통 그런 이야기를 막 합니까? (-ㅅ-); 미도리 라는 여자가 너무 솔직하더군요(밝히는구나). 쿨럭. 그리고 13살 여자아이가 31살 아줌마에게 유혹한다는 둥의 얘기도 참... 보면서 웃었습니다. 어쨌든 상당히 야한 감이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에 레이코 씨와의 관계도 참... 그것에도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둥의 느낌을 받게 써 놓긴 했지만서도, 기본적으로 현실감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연애소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큰 면이기도 합니다만. ㅋ.

전체적으로 와타나베는 기즈키를 잃고 나오코를 잃습니다. 그 중간의 인생도 [나가사와]선배나 [레이코]씨나 [미도리]등을 만나지만, 결국 그의 인생의 중심은 죽은 기즈키나 나오코를 향해 돌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렇게 불행한 한때를 지낼 수 있었다고 봐 지기도 하고요. 주인공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은 갑니다. 청소년 시기의 중요한 만남이란, 그 사람의 이후의 인생에 굉장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저도 청소년기(...)의 영향으로 이런 괴팍한 성격이 되어 버린 듯. ㅋ. 어쨌든 와타나베는 모든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방황하지만, 레이코 씨의 이끔을 받아 마지막 보루인 미도리를 찾으며 끝을 맺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와타나베를 미도리가 구할 수 있어야 할텐데요. 그러나 그녀 역시 겉으로는 활발명랑엣찌(...)이지만 너무 상처를 많이 받은 몸이라, 앞날도 와타나베의 인생은 암울하리라 여겨지기도 하군요.

결국 말하자면, 읽기는 재밌긴 합니다만... 남는건 별로 없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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