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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가면속의 수수께끼, 꿈의 사도 / by 우에시바 리이치

by 춘양 2006. 5. 5.
최근 [꿈의 사도(夢使い)]가 애니메이션 화 되었죠.
그래서 다시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만화책을 찾아봤습니다. 분명 예전에 읽어보긴 했는데, 그때는 그 아스트랄한 내용에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었다는 느낌이었죠. 그때는 순수(...)했었으니.. 쿨럭. 아마 보다가 때려쳤다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세상에 찌들었는지... 다시 한번 읽어보니 이 작품의 진가라고나 할까, .....꽤 재밌더군요. 다양한 사상과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얽혀서 미묘한 전투물을 이루고 있더랬죠.... 정말 다시한번 매니악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 흥미가 생겨서 이것저것 조사해봤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자면 정말 매니악한 작품이 아닐수 없습니다.

우선 이 우에시바 리이치 (植芝理一) 라는 분의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면속의 수수께끼 전 13권. (ディスコミュニケーション)
가면속의 수수께끼 학원편 1권.
가면속의 수수께끼 정령편 3권.
꿈의 사도 6권. (夢使い)
최근에는 수수께끼의 그녀X(謎の彼女X)
라는 작품 연재중 입니다.

가면속의 수수께끼 13권

이분의 초기작은 [가면속의 수수께끼] 입니다. 일본판 원제로는 [디스 커뮤니케이션]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작자가 대학생일때 이 작품으로 [월간 애프터눈]에서 개시하여 데뷔하여 1992년부터 2000년까지의 8년간 총 13권으로 가면속의 수수께끼라는 작품을 끝맺었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학원편과 정령편으로 번외편 형식으로 4권을 내었고, 꿈의 사도는 약간은 패러디 같지만, 역시 가면속의 수수께끼에 나오는 [미시마 토코]를 주인공으로 전혀 다른 형식의 만화를 선보였습니다. 꿈의 사도는 2004년 총 6권으로 완결을 맺었습니다. 하여튼 작가는 데뷔하고 나서 만화를 그리느라 대학 졸업도 못했다고 하더군요.^^;; 이름이 [리이치]인 이유는 작가가 마작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라는 듯.

가면속의 수수께끼 학원편

처음의 [가면속의 수수께끼]라는 작품은 그래도 거부감은 그다지 없는 편입니다. 이 만화의 주제는 여주인공 [호천](정발판 이름으로 쓰겠습니다)이 남주인공 [송적]이를 "어째서 좋아하게 되었을까?" 가 주요 테마입니다. 그녀가 좋아하게된 송적이는 다른 남자아이들과는 달리 데이트나 키스보다는, 눈물을 먹고 싶다는 둥, 뒷머리를 깎아보고 싶다는 둥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아이죠. 만화 후반에서는 아예 [인간이 아니다] 라는 수준에까지 올라가는데, 결국 어떤건지는 정확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여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된 호천이는 송적이와 함께 있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지요. 우선은 후반부에 명계편이라는 에피소드가 있고, 이어 학원편 비슷한 내용이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것이.... 왠지 배경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더군요.분명 가면속의 수수께끼 초반에는 이상한것은 송적이 한명 뿐이었는데, 어느샌가 만화 후반부에는 학교 자체가 이상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중간에 송적이를 좋아한다는 여자아이로서 [미시마 토코]가 한번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꿈의 사도]를 그때 생각이나 했었던 것인지, 그 등장 이후로 가면속의 수수께끼에선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령편에서 동생 [미시마 링코]와 함께 주요 캐릭터로서 등장하고 있지만, 그때엔 이미 가면속의 수수께끼에서의 그 미시마 토코의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수가 없어요...;; 그야말로 패러랠 월드라는 느낌. 하여튼 호천이의 그 질문은 결국 그 대답은 계속 찾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라는 결론으로 끝을 맺은 듯 싶습니다. 미시마 토코가 활약하는 꿈의 사도, 정령편에서부터는 가면속의 수수께끼에서보다 더욱 매니악해진 느낌입니다. 가면속의 수수께끼에서도 민속학, 철학적인 다양한 고대유물과 신화와 연관된 이야기였지만, 꿈의 사도에선 좀더 극악(?)한 사랑의 형태에 대해서도 탐구해서 어떻게 보면 징그럽고 야한 느낌까지 주는것 같습니다. 그보다 이때엔 확실히 사랑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였죠!!!

가면속의 수수께끼 정령편

뭐, 그림체는 어떻게 보면 독특하지만, 객관적으로 귀여운 미소녀가 많이 나옵니다. 게다가 비슷한 얼굴인듯도 싶지만, 그 개성은 정확하고 명확하게 보여지기도 하고요. 물론 그림체... 가면속의 수수께끼와 꿈의 사도 마지막 6권을 비교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면속의 수수께끼때의 그림체도 나쁘지 않았지만, 꿈의 사도에서는 그때와의 느낌이 정말 다르죠. 그리고 배경를 보자면, 저 가면속의 수수께끼 마지막 13권의 표지처럼 정말 빽빽합니다. 세세하고 소솔한 부분에까지 확실히 꽉꽉 채워서, 그것도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 듯해서 굉장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잠깐 꿈의 사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뭐,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너무 매니악해서 이쪽계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당황스러운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로리콘, 쇼타콘, 동성애, 근친, 여장, 남장등등 정말 매니악한 요소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특히 꿈의 사도 1권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그것은 솔직히 엄청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쪽 분야 잘 모를때는 허거덩~ 하는 느낌에 몇페이지 못넘기고 접었으니까요. 정령편에서부터 [미시마 토코]의 이야기가 펼쳐져 나중에는 [꿈의 사도]라는 정식 제목의 정식 단행본으로 발매되는 꿈의 사도 이야기. 기본적으로 에피소드는 [사랑]에 대한 것들이 주였으며, 이런 매니악한 사랑 이야기들이 심도있게(...) 펼쳐졌습니다. 물론 그 요소에 다양한 신화, 민속학, 심리학, 철학적 이야기들이 섞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권으로 끝낸것이 좀 아쉽기도 합니다. 나중에 번외편으로 미시마 토코와 미시마 히로아키(아버지)와의 이야기(그보다 어머니는 누구냐!!!)나, 작가분 뒷잡설에 몇번 나오는 미시마 링코의 고등학생 버젼 이야기라던지 외전 이야기나 타치바나 하지메 등등에 대한 이야기도 약간 기대한 감이 있었고, 일요성, 화요성, 금요성, 목요성 외에 나오지 않은 다른 꿈의 사도 이야기도 나오지 않은채 그대로 끝나 버렸으니까요.

꿈의 사도 6권

현재 연재하고 있는 [수수께끼의 그녀X] 역시 상당히 매니악하다고 하더군요. 아마 가면속의 수수께끼에서 꿈의 사도까지의 이야기 전개로 봐서는 꿈의 사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손대기가 두렵기도 합니다...(-ㅅ-);; 아마 정발이 되면 볼수도 있겠지요...
뭐, 애니메이션 이야기로 잠깐 옮겨가자면... 확실히!! 애니메이션은 많이 순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만화에서 다루어지던 그 길고 어둡고 깊은 이야기들을 가볍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확실히 원작팬에게 있어서는 그 모든 분위기와 내용을 살리지 못한 면에선 실망적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매니악한 작품을 대중이 보는 TV애니메이션으로 하려면 역시 이정도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선 달라진 점 몇가지를 들자면, 만화에서의 미시마 토코는 맨날 술만 먹고 헤롱헤롱거리고 있지만, 애니에서는 항상 잠만 자고 있죠. 역시 미성년자의 음주에 대한 제지인것인가.^^;; 그리고 에피소드 자체가 만화책과 비슷하면서 완전히 틀립니다. 만화책의 첫 에피소드는 여학교 사이에 존재했던 미소년에 대한 이야기인 반면, 애니메이션은 레즈에 대해 간단히 사건을 벌여놓고 정리해버렸습니다. 물론 만화책에서의 그 에피소드에서도 레즈에 관한 이벤트가 있긴 있었죠..  결국 만화책에 나온 자잘한 이야기거리들이 애니에서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원작에 고집하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성우진도 의외로 엄청 화려하고요. 뭐, 4화정도에서 벌써 목요성이 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 1쿨로 끝날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요즘엔 만화책을 봐도 따로 포스팅에 주절주절 쓰는게 왜이렇게 귀찮은건지.... 그래서인지 완결 본 만화책들도 그냥 넘어가기 일쑤네요. 뭔가 남겨놓고는 싶은데 남길말도 없고 귀찮은 마음이랄까... (-ㅅ-);; 하여튼 오랜만에 꽤나 흥미있게 본 우에시바 씨(男)의 시리즈 작품이라 한꺼번에 올려서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이분의 정신세계도 상당히 아스트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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