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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by 박완서

by 춘양 2005. 12. 14.
아주 오래된 농담
저자 : 박완서
출판사 : 실천문학사
발매일 : 2000년 10월

그냥 우연히 손에 집혀서 읽게 되었습니다. 근데 한국소설을 읽어본지가 꽤 되어서 그런건지 왠지 모르게 참 내용이 어색하더군요... 내용이 아니라 소재 그 자체가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소설은 다들 이렇게 소재가 어두운건지. 차라리 동화쪽으로 시점을 바꿔야 할까나. 판타지 소설쪽은 이제 완전 흥미가 끊어졌고...(-ㅅ-); 하여튼 내용 자체는 읽기 편합니다만, 재미가 있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가정의 차남이며 유명한 의사박사인 [영빈]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중간에 또 시점이 그 여동생 [영묘]로 바뀌었다가 다시 영빈으로 돌아왔다가 하는군요. 이야기가 딱히 정해진 주제는 없는 듯 합니다. 단지 그냥 인생사는 전부 농담같은 일이다.. 라는 것이랄까.


내용 자체는 영빈이 겪는 삶의 공허함과 영묘가 겪는 시집살이의 내용이 강하다고나 할까.
특히 영묘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정말로 돈 있는 사람들이 더 지랄한다고, 아는 분 중에도 돈 정말 많이 버셨는데 인간성 하나는 정말 싸가지 인분을 알고 있다. 오직 자신과 자신의 주변만을 감싸고 그것을 상처주거나 안좋게 보는 사람들을 무더기로 밟아버리고 생각없이 욕을 하며 그렇게 돈이 있으면서도 돈 한푼 아까워서 빌빌거리는 사람. 여기 나오는 송씨일가와 그런대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쪽 가족도 송씨 일가가 전부 한마음으로 망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행동하는데 정말 꼴불견이 아닐수 없다. 그러면서도 결국 자신은 눈치채지 못하는 걸 보면 나도 참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ㅅ-);
뭐 영묘의 괴로움의 이야기인데, 좀더 아이들에 대해서도 중점을 뒀으면 좋았을 듯 싶다. 그녀가 아이들을 아끼고 있다는 건 가끔씩 행동에서 알 수 있지만 전혀 존재감이 없음. (-ㅅ-); 뭐, 결국은 이 여자 이야기는 큰형이 미국에서 돌아와 전부 파파팟~ 해치워 버렸지만서도.;

그리고 영빈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리려했지만 못 알리고 결국 죽어버린 송서방과, 암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살아날수 있다 했지만 결국 자살해버린 치킨박. 치킨박은 단순한 바보로 생각됩니다. 아니면 희생자. 왠 착각을 그리 하시고 거기다 자살이라니! 솔직히 너무 급박스러워서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노력하면서 살아왔는데 아까워서라도 마지막 생까지 살아볼 것이지. 어쨌든 이것으로 영빈은 또 한번 무너지면서 현금에게 기대어 보려고 하지만 이미 차인 몸... 따뜻한 위로는 없이 끌려나가는군요.^^;
흠.. 어쨌든 저라면 불치병에다 암이라도 자신의 상태는 알고 싶군요.

하여튼 내용 자체가 어둡고, 너무 오버스러운 경향이 약간씩 보였다는 점이 단점이랄까. 그런대로 읽을만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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