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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OVEL] 암흑동화

by 춘양 2019. 7. 14.

암흑동화 - 검은 눈동자에 비친 마지막 풍경 -

저자 : 오츠이치(乙一) | 번역 : 김수현

출판일 : 2008.5.15 | 출판 : 황매 | 개인적평가 : ★★★☆


오츠이치의 첫 장편작품이라고 한다. 암흑동화.

그럭저럭 읽을만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GOTH가 더 재밌었다.

암흑동화도 장편보다 단편으로 나오는게 더 재밌었지 않나 싶다. 책의 대부분이 주인공이 왼쪽 눈에서 본 풍경에 대한 그리움과 주변 사람들이 사라져버린 인물들의 상실에 붙잡혀 있는 쓸쓸한 모습에 대한 서술이다. 범인을 찾는 요소는 후반에 약간 나오고 반전요소도 거기서 살짝 나올 뿐이다. 단지 잔인한거 싫어하면 암흑동화가 더 읽기 편할듯도 싶다.


제목이 암흑동화라 그런지 비현실적인 설정이 난무한다.

주인공은 [나미]라는 소녀이다. 

그녀는 눈오는 어느날, 실수로 우산에 눈을 깊게 찔리고 그 충격으로 기억상실에 걸린다.

모두에게 인기있는 활발하고 상냥하며 뭐든지 잘하던 팔방미인 [나미]. 하지만 기억을 잃은 후 말을 잃고 잘하던 피아노도 못치고 무능력한 아이가 된다. 전과 다른 행동을 취하는 나미에게 주변 친구들은 점점 실망했다며 떠나가고, 부모마저도 저 애는 내딸이 아니라며 매도를 당할때가 많아졌다. 


나라는 한 인간을 구성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그것을 기억이라고 본다. 지금의 나를 형성해 온 과거의 경험과 추억들이 [나] 라는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나미는 그렇게 뭐든지 잘하고 인기있는 인싸소녀였지만, 기억상실로 인해 소극적이고 말도 없는 아싸소녀가 되어버렸다. 주변 인물들은 그런 나미를 타박한다. 너 그런애가 아니었잖아 라며. 지금의 나미가 아닌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의 나미의 이야기만을 하며, 친구들도 무려 부모까지 지금의 나미를 계속해서 부정한다. 그녀는 그들이 말하는 [나미]라는 존재는 자기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들이 바라는 인물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절망해서 하루하루 겨우겨우 살고 있는 그녀가 안쓰러워 할아버지는 없어진 왼쪽 눈의 장기이식을 해준다.

불법적으로 손에 들어온 왼쪽 안구. 안구이식 이후 나미에게는 누군가의 환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번이나 계속된 백일몽 속에서, 그 풍경이 그 [안구의 주인이 본 풍경] 이라는것을 알게 된다. [가즈야] 라는 남자가 죽을때까지 본 풍경. 안에 아무것도 없었던 텅 빈 나미에게 그것은 새로운 경험이 되고, 카즈야가 본 풍경이 마치 자신이 본 풍경이며 기억이라고 느껴진다. 인생의 유일한 낙이 그 카즈야의 풍경을 보는 것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납치된 어린 소녀]의 모습을 본 카즈야가 범인에게 도망치다 차에 치여 버린 다는것을 보게 된다. 나미는 카즈야가 꿈이 아니라 현실로 있었던 인물임을 깨닫고 진짜 그가 살았던, 정겨운 그 풍경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간다. 그리고 카즈야를 죽이고 소녀를 납치한 범인을 찾아내려는 나미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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